서론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끝나간다.
사실 학교 다닐 때는 매 학기마다 회고 글을 짧게나마 작성했던 거 같은데, 23년 말 개발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나서 오히려 더 블로그를 방치해 뒀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개발 블로그를 만들고 mdx로 글 쓰는 거 자체가 조금 귀찮기도 했고 23년보다 바빴다. (군대 입대 할 거니 놀아야지 하는 마음이 컸었다)
https://www.julog.kr/posts/swmaestro-retrospect
조금 편리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결국 다시 티스토리에서 이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내년에는 꼭 개발 블로그로 이전하리라 굳게 다짐하며, 회고를 시작해 보겠다.
SW마에스트로를 마치고
2023년은 SW마에스트로 활동으로 가득 찼던 한 해였다.
뭐 팀장도 맡았었고 서울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기에 다른 것을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고 원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흔치 않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23년 초반에는 SW마에스트로 준비를 위해 알고리즘 공부와 면접 스터디로 바빴다.
중순부터는 서울에 방을 잡고 팀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멘토링을 들으며 예비 연수과정을 보냈으며.
이후에는 최종 프로젝트 발표와 개발에 매진하느라 엄청 힘을 썼기 때문에 23년은 정신없이 바쁜 해였다.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달려와서 그런가 올해 초를 표현하는 말로 '번아웃 상태'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와 잠깐 멀어져서 리프레쉬 겸 (인생을 바꾼)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 같다.
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이니, 얼마 남지 않은 대학 생활 즐기기를 목표로 초반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꽤나 동아리 활동들이 의미 깊고 재밌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와중에 해커톤, Wepic
https://www.megabrain.kr/activities/megathon/2024
햇수로 3년째 몸담고 있는 웹 개발 동아리 Megabrain에서 SW중심대학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등에 업고 크게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
사실 23년 메가톤도 참여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React Native로 대학교 편의성 증진 앱 같은 걸 개발했다.
올해도 모르는 사람과 랜덤 매칭 팀을 해서 개발하는지라 쉽지 않았던 과정들이었으나, 동현이 형과 경민님이 함께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친구와 나를 잇는 위젯 사진 공유 서비스: Wepic을 개발했다.
Locket Widget이라는 앱과 유사한 기획이었는데 우리가 만든 Wepic은 조금 더 단체 위젯 공유 느낌이 강했고, 저 앱은 연인들 간 사진 소통 창구로 사용되는 것 같았다.
나는 앱 프론트엔드 개발을 전담했고 나머지 팀원들이 백엔드를 맡았는데, 두 팀원 간 기술 스택이 맞지 않아서 프로젝트를 하는데 큰 애로 사항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코리아 = 스프링 국룰을 깰 순 없었기에 스프링으로 동아리 내부 서버에 띄우고 기능 개발하느라 고생하셨던 팀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올해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어서 React Native는 한 번 해봤으니 Flutter로도 해커톤 개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Flutter로 개발을 하였다.
프론트단에서도 큰 이슈가 있었는데 바로 라이브러리 완성도 이슈였다.
home_widget 이라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해서 개발했는데 swift 내부 코드를 건드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iOS 업데이트 이후 라이브러리 작동을 안 하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서 새벽에 잠 못 자고 iOS 테스트만 주야장천 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버전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어찌 해결하긴 했다만, 초반에 짜뒀던 계획만큼 개발할 수 없어서 발표까지 2시간 남겨두고 계획을 수정하여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
1년 만에 다시 하는 메가톤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즐겁게 개발할 수 있던 시간이어서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해커톤 개발은 참 피곤하지만, 하다 보면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딱 한 프로젝트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은 것 같다.
다시 돌아온 학기, 그리고 졸업작품
24년 1학기, SW마에스트로로 인해 1학기 휴학 해서 6학기 째 즉 3학년 2학기를 맞이했었다.
너무 오랜만에 학교 수업을 듣으려니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쉴 새 없이 수업시간이 몰려왔다... 사실 과제보다 출석이 진짜 힘들었던 거 같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학 생활 4년 차에 21학점을 들으며 다른 활동들도 같이 하니 꽤나 힘들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마무시한 양의 학점을 듣게 된 이유는 7학기 졸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섰다.
그 당시에는 빡빡하게 학점을 들었으나... 조기졸업 안 할 거 같은데 무모하게 너무 많이 들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를 다른 학기들 보다는 열심히 못했는데, 어떻게 좋은 학점을 이번에도 받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전공 필수와 교양 필수로만 이뤄진 21학점이라 조금 벅찬 느낌도 있었는데, 어찌어찌 시간 분배 잘해서 벼락치기를(?) 해내니 좋은 결과를 받았다.
아쉽게도..(?) AI와 미래 사회가 A가 나옴으로써 1학기마다 4.5가 나오는 대 기록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졸업작품을 3학년에 끝내기
프리캡스톤 디자인때 했던 프로젝트를 좀 많이 다듬어서 졸업 작품에 내자는 팀원들의 의견에 따라, 프리캡스톤때 했던 JUST라는 앱을 다시 개발하게 되었다.
JUST는 익명형 숏폼 SNS이다. 익명 SNS + 숏폼(쇼츠, 릴스) = 즉 유행하는 거 짬뽕시켜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다.
대부분의 UI를 기존 SNS들을 참고해서 개발했다. 실제 배포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에 UI 디자인은 내가 잘 못 보더라도 많이 사용해 보며 UX를 최대한 고려하여 만들자는 생각을 가지고 개발했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글을 작성하는 곳, 글을 보는 곳을 집중하여 개발했다.
글 작성은 새로운 페이지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며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글을 보는 페이지는 최대한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비슷하게 제작하여 타 플랫폼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개발했다.
실제 권한 페이지, 로그인 페이지, 마이페이지, 알림 등 배포를 위해 다양한 페이지들을 개발했으나...
배포 심사까지만 내보고 심사 리젝 당하는 앱을 계속 신경 쓰기엔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었다.
그래도 뜻 깊었던 프로젝트였던 게 플러터를 잘 몰랐는데, 많은 기능들을 구현해 보면서 플러터를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아무튼 무사히 졸업작품을 통과하여 기뻤다!
개발자로서 경제 활동
공부를 한다며 돈을 쓰기만 했던 내가 드디어 돈을 벌어볼 기회가 생겼다.
한 두건 한다고 해서 맥북부터 4K 모니터까지 샀던 나의 과거의 합리적(?) 소비를 메꿀 수 없었는데....
치매 진단 웹 사이트 개발
때는 3월 평화로운 학기 중 메가브레인 선배가 외주건을 물어다 주셨다.
학교 내 작업치료학과 교수님이 의뢰하신 일이었는데, 은퇴하신 컴공 교수님 회사로 가서 함께 치매진단 웹 사이트 개선을 의뢰하셨다.
개선해야 할 사항은 모바일과 태블릿 대응이 가능할 것, 기존의 기능이 잘 되도록 구현할 것, 복잡한 인증 시스템을 간소화할 것 등 다양한 개선 요구사항이 있었다.
문제는 기존 프로젝트는 jsp(soap 프로토콜 기반), android(10년 전에 작성된 코드다)으로 작성되어 있어 나는 읽지도 못할 수준의 코드였다.
그래서 NextJS로 마이그레이션 하고, 서버는 교수님께서 직접 개발했다
나는 위에 보이는 기능들만 개발하고, 로그인부터 자잘한 기능들은 교수님께서 다 개발했다.
처음으로 진행한 알바 겸 외주에서 소소한 금액을 벌고 도망치듯 다음 외주 건을 맡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Loop Harmony
이것도 기존에 있던 프로젝트를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목적인 프로젝트였다.
특히나 이 프로젝트는 기간도 길 뿐더러 해당 회사 사장님과 이사님을 자주 봬서 개발을 진행했어서 참... 뜻깊은 경험이었다.
https://loop-harmony.com/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eutm.loopharmony&pli=1
정말 공들여 개발했고, 진짜 프론트엔드 개발 난이도가 높았다.
React 기반 개발이었는데 윈도우처럼 flexible 한 Layout 기반에서 WebRTC를 통한 화상 통화 및 WebSocket을 통한 실시간 채팅 이외에도 스크린 레코딩, 알림 등 ZOOM 같은 서비스를 하나 만드는 느낌이었다.
특히 기능을 구현하는데 그쳤으면 모르겠지만...
클라이언트와 회사 분들이 직접 QA 해주시고 QA를 받아서 수정하는 그 시간들이 정말 정말 길었다.
학교 다니면서 외주들 하느라 정말 정신없었지만 내 손으로 돈도 많이 벌어보고 개발 난도 높은 프로젝트들을 연달아해서 실력 향상도 많이 되었다.
작은 프로젝트들만 해서 그런지 아키텍처에 대한 생각도 별로 안 하고 살았는데 계속해서 코드를 수정하다 보니 왜 유지보수를 위한 코드가 중요한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CCC와 선교 준비, 기도편지 만들기
CCC에서 일본 단기선교를 다녀오며, 기도편지 제작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보통 다른 분들은 네이버 포스트나 네이버 블로그, 아니면 아예 웹은 활용하지 않고 카톡 사진 첨부정도로만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개발을 전공으로 하고 있고, 내가 진심임을 보이려면 기도편지를 웹으로 제작해내야만 한다라는 강박 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https://pray-letter.vercel.app/
주 타겟층을 모바일 환경, 20~50대, 나를 아는 사람으로 잡고 시작했다.
github를 둘러보던 도중 청첩장 NextJS 템플릿을 봤고, 그 오픈소스 기반에서 시작하여 위와 같이 개발하게 되었다.
open graph 최적화도 잘 돼있었고, 특히나 카톡으로 보낼 것을 생각하여 카카오톡 웹에서 페이지가 잘 보이고, 모든 기능이 잘하는지를 봤다.
나 외에도 다른 팀원들 사이트까지 클론 해서 만들어주며 나름 재밌고 유익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부산 CCC 주보 프로젝트?
사실 정식 명칭은 없고, CCC 교내 동아리는 도시 단위 연합이 있었는데, 그중 부산 연합(지구) CCC에 디지털 주보 전환 계획을 세우고 PoC 수준의 주보를 개발해 봤다.
https://busanccc.vercel.app/
카톡 단톡방에 사진으로 배포되던 주보는 너무 적은 정보만을 담고 있기도 했고, 주보 담당자가 매일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셔야 하는 부담도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계속 진행해 볼 프로젝트이다.
군대, 결국 와버린 공군
5월, 공군 IT개발병에 지원했다.
6월, 1차 합격 후 2차 면접을 보기 위해 계룡대에서 면접을 봤다.
8월, IT 개발병을 합격했다. : https://jongung.tistory.com/307
이 글을 쓰는 지금,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다... (12월 31일에 여기에...)
기본군사 훈련단을 지나...
나는 공군 지능정보체계관리단 AI체계개발팀에 오게 되었고, 정말 좋은 사람들과 멋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말 스펙들이 어마무시하시고, 나도 대학 생활 하면서 많은 경험 했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생활관에 MIT 연구생, 같은 사무실엔 백준 루비 등등
학벌과 경험, 스텟들이 어마무시한 분들과 함께 협업하며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군대, 갇혀 있는 게 참 힘든 공간이지만, 이곳에서도 개발을 계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특히 군대에서 개발 기술이 가장 진보(?) 된 AI팀에서 개발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직 배우고 적응하는 단계라 군대의 이야기는 내년 회고록에나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2024년, 감사
참 게으르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모아보면 참 좋은 일들도 많았고 정말 감사할 일들 뿐이다.
올해도 이만 보내주고, 내년에도 열심히 군대에서 개발하고 자기계발하는 내가 되어야지.
내년은 기초다지기, 건강 챙기기를 목표로 군생활을 해볼까 한다.
2024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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